Waseda University Intercultural Communication Center (ICC)早稲田大学 ICC(異文化交流センター)

その他

작은 행운

SAMSUNG CSC국제교양학부 4학년 문다슬

캠프에 참가하기까지

2014년 7월, 대학생활 마지막 여름방학을 한 달 앞두고 ICC 사이트에 들어갔다. 매년 방학 시작과 동시에 한국에 돌아가서 개학 직전이 되어서야 일본에 돌아오던 나였다. ‘이번 방학이야말로 무언가를 이루겠다’라는 기대에 차서 귀국을 하지만 놀랍도록 비생산적으로 방학을 보내기를 무려 6번 반복한 끝에, 드디어 이번 여름 방학 2달간은 일본에 남아보기를 결심했다. 1학년 때부터 ICC 이벤트에 종종 참가했었기에 방학 중에도 분명 이벤트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웹사이트를 살펴보다가 한중일 속마음 캠프를 발견했다. 한국, 일본, 중국 학생들이 모여서 역사문제와 정치문제에 대해 마음을 터놓고 토론한다는 내용에 ‘과연 그게 가능할까, 목소리 높여 싸우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또한 모든 진행이 일본어라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이 과감한 기획의 매력에 이미 빠져버렸고, 다른 학부 학생들과 만날 기회가 좀처럼 없었던 나는 캠프 신청을 했다. 처음 본 친구들과 2박 3일간 여행을 간다는 설렘도 내 선택을 도와주었다.

조금씩 마음을 터놓기까지

카루이자와로 떠나는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옆 자리 친구와 자기소개를 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굉장히 어색할 법도 했지만 실제로 마음 편하게 얘기를 할 수 있었다. 나와 마찬가지로 친구들도 캠프에 대한 떨림 반, 기대 반의 표정으로, 누가 시작할 것도 없이 천천히, 자연스럽게 서로의 얘기를 꺼내놓기 시작했다. 카루이자와 세미나하우스에 도착 후 캠프 일정에 따라 자기 소개, 이름 외우기, 간단한 게임을 통해 서서히 서로에 대해 알아갔다. 모든 프로그램 하나하나에는 ICC 캠프 기획팀의 세세한 고려와 준비가 느껴졌다. 게임 하나하나에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의미가 담겨있었고 그런 조그만 파동들이 계속되어 나와 다른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벽을 허물고 솔직해질 수 있게 해주었다.

熱かった日韓戦

캠프가 진행될수록 이야기의 깊이가 더해져 갔다. 첫 날은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캠프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둘째 날에는 서로의 나라 혹은 사람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 혹은 선입견에 대해 서로에게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를 들면, ‘한국인들은 초면에 나이를 묻고 상하관계를 나누기를 좋아하는 거 같다’, ‘일본인들은 연애관계에 있어서도 상대방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한다’등과 같은 서로가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을 주고 받으면서, 실제로 맞는지, 다른지 확인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국적도, 나이도, 학부도, 성별도 다 다르지만 인간관계 이야기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눈이 초롱초롱해지며 몰입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오후에는 농구, 축구, 피구를 하면서 같이 땀을 흘렸다. 특히나 축구는 한일전으로 팀을 나누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해져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나는 우리나라에 감정이입을 하고 정체성을 찾게 되는가, 나 이외에 다른 한국 친구들, 일본 친구들도 경기에 몰입해 최선을 다해 뛰는 걸 보면서 신기했다. ‘올림픽, 월드컵에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 자국팀을 응원하는 나도 모르게 뜨거워지는 그런 마음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토론

마침내 저녁을 먹고 혼네 캠프의 하이라이트, 아일랜드 토크가 시작되었다. 아일랜드 토크는 영토문제, 위안부 문제, 역사 문제, 네셔널리즘, 동아시아의 미래 등 다양한 주제별로 섬을 만들어 자신이 토론하고 싶은 주제의 섬에 가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다. 가장 관심 있던 네셔널리즘 아일랜드로 발을 옮겼다. 한국, 일본 친구들 중에 다들 한 가닥할거 같은 친구들이 모여서 내심 긴장을 하고 토론을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야기가 금방 뜨겁게 달아올랐다. 네셔널리즘과 애국심의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먼저 애국심을 가진 사람의 손을 들어보게 했다. 한국인 학생의 대부분이 손을 들었다. 일본인 학생의 대부분이 손을 내렸다. 이런 차이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가하는 의문이 들었다.

「みんな違って、みんないい」というチーム目標を設定

한국인들의 이유는 ‘나라를 잃어봤기에 나라가 얼마나 소중한지 안다, 나라가 있기에 우리가 존재할 수 있다’ 등이었고 일본인들의 이유는 ‘애국심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나 무겁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라 편하고 좋지만 일본을 사랑한다라고 생각하기 어렵다’였다. 전후 민족주의를 경계하려는 정부의 노력으로 교육에서는 애국심을 강조하는 내용은 찾기 힘들다고 했다. 역시나 서로 다른 교육이 우리의 다른 사고방식을 만들고 규정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일본인 친구들이 자신 주변의 가족, 친구를 위해 살아갈 뿐이지, 국가를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잘 와 닿지 않는, 살아가는데 있어서 국가라는 개념은 자신과 관계가 피부로 느껴지지 않은 조금은 먼 대상과 같다는 말에 놀라웠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어 고개가 끄덕여졌다.

왜 역사가 중요한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져 각국의 서로 다른 역사서술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게 만들고 갈등을 조장하니 아예 없애버리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강한 의견부터 자국의 역사뿐만 아니라 타국의 역사서술을 제대로 공부해서 서로에 대한 깊이 이해하자는 의견까지, 각자가 마음속에 갖고 있는 생각을 솔직하게 공유했다. 서로 간의 전혀 다른 생각(같은 나라안에서도)에 놀라면서도 마음이 시원해지는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여러 차례 느끼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대화에 열중하다가 지금 이 느낌을 잊으면 안될 거 같아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필기도 하고 온 몸을 다해 이 순간에 몰입했다. 예정됐던 3시간이 부족해 1시간을 더 이야기하고 나서 건물을 닫아야 한다는 스태프의 말에 아쉬운 마음으로 대화를 마쳤다. 뜨거운 토론을 마치고 우리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것만 같은 친밀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친구들과 잔디밭에 누워 바라본 카루이자와의 별 하늘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후

大雨のなかでも中央図書館に集結、勉強会の方向について意見交換

캠프가 끝나고 3주 후, 우리는 문학캠퍼스 한 교실에서 다시 모였다! 3일간의 짧지만 깊은 교류 속에서 이대로 만남이 끝나는 것을 모두들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렵게 친해졌는데 여기서 흐지부지 되는 건 견딜 수가 없었다. 대학 3년 동안 그런 건 이미 숱하게 겪었다. 친해지고, 노미카이에 가고 하하호호 그리고 끝. 그러기에는 우리의 만남이 너무 소중했고, 한중일 관계에 대해서 더 공부하고 싶고, 서로의 나라에 대해, 사람에 대해 알고 싶었다. 더 부딪히고 싶었다. 우리는 한 달에 한번씩 모여서 혼네 토론을 지속하기로 했다. 한중일의 미디어, 경제, 문화부터 언제나 뜨거웠던 이슈인 야스쿠니 신사, 일본의 대중 ODA, 각 국의 취업시장과 같은 주제까지 총 4번에 걸쳐 매달 모여서 발표하고 토론을 했다.

작년 12월 20일, 한중일 문화에 대한 토론회를 마치고 한 친구의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렸다! 맛있는 것도 먹고 빙고게임을 하며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쯤 돌아가면서 서로에게 올해는 어떤 해였는지 이야기하기로 했다. 내 차례가 왔을 때, “스스로 올해 가장 잘한 일은 혼네캠프에 참가한거”라고, “처음에 인원초과로 선정이 안되었지만 누군가 나가는 바람에 들어가게 된 바로 그 조그만 행운이 나의 3학년 2학기를 만들어주었다”고 마음 우러러 대답할 수 있었다.

トルコに留学中のメンバーもスカイプ参加の勉強会!

인생의 지난 날들을 돌아보면 몇 가지 선명한 기억들이 있다.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기억들. 예를 들면, 고등학교 교내 축구대회에서 기적적으로 우승했을 때, 대학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 군대에서 3개월 동안 매일 같이 운동한 결과, 체력검사에서 눈에 띄게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 받았던 감동들을 떠올리면 지금도 미소가 떠오른다. 그리고 이번 속마음 캠프에 참가해, 친구들과 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하며 느낀 진심 어린 교류는 나의 마음 한 자리를 차지할 또 다른 추억이 되었다. 캠프가 매년 계속 되어 이 소중한 순간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기를 마음 깊이 바란다. 한중일 관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 새롭게 친구를 만들고 싶은 사람, 단순히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 혹은 그 어떤 다른 이유에서 캠프에 참가하더라도 캠프에 가기 전에 생각했던 것 이상의 것들을 느끼고, 경험하고, 깨닫는 시간이 될 거라 확신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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