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S Close-up

세상의 또 다른 쪽으로 –와세다국제교양학부를 통해

by  SEO, WONJIN
Admission Type : AO April Entry (Overseas)
High School : Busan International High School
Study abroad : (USA), Boston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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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러 분야 중에서 국제관계 쪽에 포커스를 맞추게 된 것은, 부모님의 영향이 가장 컸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제 방에는 한 쪽 벽면을 다 채우는 세계지도가 걸려 있었습니다. 이 초록색 행성이 얼마나 넓은지, 지금 발을 디디고 있는 이 곳의 좌표는 어디쯤인지, 그리고 대한민국 외에 얼마나 많은 나라들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은 항상 제 마음 한쪽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지도상의 너무나 작은 일부분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시야는 세계로 향했고, 그런 제가 부산 국제고등학교, 일본 와세다대학 국제교양학부(SILS)에 진학을 했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입시지옥을 탈출한 대학 1학년 시절은, ‘청춘이여, 스물을 즐겨라’ 라는 말에 걸맞게, 고교시절 잃었던 제 ‘행복’을 찾기 위해 의도적으로 무거운 것보다는 가벼운 것을, 진지한 것보단 유쾌한 것을 찾아 다닐 때였습니다. 전 세계에서 온 유학생들로 북적이는 국제교양학부 캠퍼스의 분위기 덕에, 여러 국제교류 활동에도 참가하면서 세계관이 조금씩 달라지게 되었고, 그 과정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만나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좀 더 사회의 공익과 맞물린다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보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도쿄를 화려한 부활의 무대라고 한다면, 고민의 흔적들로 가득한 보스턴 생활은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사춘기 소녀마냥 찰스 강을 보면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 무한히 고민하며 보낸 보스톤 대학 교환학생으로서의 1년. 진로에 대한 고민 속에서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어느새 옛 친구와도 같은 보스톤에서의 하루하루가 그리워집니다. 불쑥 내던져진 큰 세상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통을 진하게 겪으면서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을 때 나에게 의욕의 촉진제가 되어준 여러 가지 일들을 잠시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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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이미 한국에서는 상당히 정평이 나있는 HPAIR (Harvard Project for Asian and International Relations) 이라는, 1991년 하버드 대학의 학생들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을 위해 만든 스터디 모임이 있습니다. 1992년 대만 타이페이를 시작으로, 현재는전세계로 확대되어 보스톤에서는 물론, 2001년부터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연례 회의가 개최되고 있으며, 대학생들의 대표적인 인적 교류의 장으로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4일간에 걸쳐 계속되는 이 회의는 education, environment and energy, health policy, security 그리고 social policy 로 나누어져 그 분야의 저명한 교수님 강의를 듣고, 팀을 짜 토론하고, 마지막 날엔 참가자들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단순히 ‘제가 다니는 보스톤 대학에서 15분 거리의 하버드대학에서 열리는 거니까’ 하고 가볍게 생각하고, public policy 란 수업에서 social policy에 관한 에세이를 쓰고 있던 터라 겸사로 들려보자 하며 별 기대 없이 신청했던 회의가 '지적 욕구 100% 충족의 기회'가 되었으며, 다양한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는 나에게 색다른 삶의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체험을 통해서 저명한 교수님들이 주신 지식 이상으로 중요한 것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큰 세상 속에서 위축되어 있다가 여러 나라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세계가 가까이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온 우수한 학생들도 나와 같은 고민에 괴로워 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의 교환 학생기간 중 잊지 못할 또 다른 추억은, NMUN(모의UN)에 참여하게 된 일입니다. 처음 모의UN을 체험하게 된 것은 2008년 여름, 교환유학을 가기 1년 전이었습니다.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들어가 본 고등학교 선배의 블로그에서 모의UN에 참가한 선배의 사진 한 장이 나를 자극한 것이었습니다. 선배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얻은 정보는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마치 실제로 UN 회의를 하는 것처럼 국가별로 역할을 분담하고, 세계의 갖가지 이슈에 대한 학생들의 토론의 장으로서, 각 국가의 역사와 사회, 정치, 그리고 UN의 역할을 배우고, 그 과정에서 다자간 토론에 대한 훈련을 하도록 하는 곳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친구들에 비하면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았지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였기에, 망설임 없이 대학생 NMUN (National Model United Nation)에 참가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모의유엔에 참가한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영어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부모님 덕분에 남보다 영어공부를 일찍 시작한 데다가 , 국제고등학교, 국제학부에 진학했기 때문에, 내 또래 한국인의 평균이상의 영어구사력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1년을 넘게 준비한 다른 참가들과 달리, 단지 흥미로 지원을 한 탓에 회의내용에 대한 준비가 많이 부족했고, 토론을 하는 중간중간에 타당한 논거를 찾지 못해 주장을 펼치는 데 한계를 느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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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음 회의때는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기로 마음 먹고, 안건 하나를 내기 위해 한 문장, 한 문장을 몇 시간 혼자 고민하며 적어가기도 하였습니다. 여러가지로 매우 힘들었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굳은 믿음이 괴로움을 견디게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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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년이 흘러 2009년, 실력있는 든든한 친구들과 함께 다시 찾은 NMUN에서 저에게 더 이상의 괴로움과 부끄러움은 없었습니다. 한번 경험해봤던 회의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1년간의 보스턴 대학에서 보낸 교환학생 생활 덕분에 자신감과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입장에서 도전해보는 제 본연의 모습을 되 찾은 것입니다. 친구들과 함께한 2009년 NMUN은 더욱 즐거웠고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모의 UN이 아닌 실제 국제기구를 목표로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평화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거창한 사명감은 아니지만, 제가 해야하는 일과 하고 싶어하는 일을 일치시켜, 조금이라도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삶이 어디 있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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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람은 어떤 일이든 정성을 다해야하며 정말로 간절히 원하면 결국에는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것을 피그말리온 효과 라고 하는데, 테레사 수녀나 세계적인 CEO들처럼 아직 어떤 뚜렷한 삶의 철학을 가진 것도 아니고, 세계 평화를 위해 내 삶을 기꺼이 희생하겠다는 종교적 신념이 강한 것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인 제가, 와세다대학 국제교양학부(SILS)에 합격하고, 다양한 국제간 교류 활동과 모의국회, 포럼 등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피그말리온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평소에 이루고 싶은 일이 생기면 ‘반드시 해내고 만다, 반드시 그렇게 될꺼야’ 라고 강하게 다짐합니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기대하면, 그 만큼 노력하게 되고, 결국은 좋은 성과를 얻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간절히 바라고 원하면 이루어진다’ 라는 신념 때문에 압박과 스트레스를 느끼며 고민한 적도 많지만, 그만큼 저에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세운 목표는 반드시 달성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매사에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아갈 때, 지금까지 보아왔던 세상의 다른 쪽을 보게 됩니다. 제가 얻은 이 교훈을 와세다대학 국제교양학부(SILS)에 지원하는 모든 후배들에게 전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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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Date:2010/05/13